결혼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입니다. 프러포즈를 하고, 반지를 나눠 끼고,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것만으로 행복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꿈같은 순간에 현실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곤 합니다. 저 또한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다수 겪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드레스 업체의 '갑질'이었습니다.
웨딩드레스는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의상입니다. 새로운 삶의 시작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과 새로운 시작을 표현하는 웨딩드레스. 그러나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일은 신부와 신랑에게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한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웨딩 업계에서 가장 기이한 문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많은 예비 부부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웨딩업계의 기이한 점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신랑신부는 소비자가ㅋㅋㅋ 아니라서 보호를 받을 수 없다점이라든가... 돈 5만원이나 내고 드레스 입어보러 갔는데 피팅 상태를 사진 촬영할 수 없어서 기억하기 위해 일행이 그 장면을 열심히 그림으로 그림ㅋㅋㅋ 남기는 장면 ㅋㅋㅋ |
웨딩드레스를 고르기 위해 업체를 가면 보통 1시간 동안 3~4벌의 드레스를 입어보게 됩니다. 이때 비용이 5만~10만 원 정도 발생하게 됩니다.
근데 신부가 입어 본 웨딩드레스를 사진으로 남길 수가 없습니다.
업체에서는 드레스 디자인 유출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하지만, 정작 신부나 웨딩 플래너가 유명한 경우에는 예외로 봐준다고 합니다.
실제 인플루언서들이 드레스샵에서 촬영한 영상을 유튜브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드레스 스케치 도안은 직접 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눈으로 외워서 나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더 기이한 건 최종 선택한 드레스는 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한다는 점입니다. 또 사진을 못 찍게 한 드레스는 업체 인스타그램에 가서 보면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드레스 디자인 유출은 핑계처럼 보입니다.
유명인들은 촬영이 가능하고 일반인들은 촬영이 불가능하다면 차별일 수 있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신랑신부들을 향한 드레스 업체에 갑질로 여겨집니다.
이 뿐만일까요? 저희는 처음 스드메를 계약했을 때 230만 원으로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이 끝난 후 계산해 보니 스드메에 들어간 비용은 500만 원이 넘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가면 스튜디오 스텝들의 도시락을 챙겨가야 합니다. 사진을 찍는데 옆에서 도와주는 헬퍼에게는 또 헬퍼비란 명목으로 20만원을 줍니다.
분명 우리가 계약한 금액은 230만원인데, 제시하는 샘플은 시대극에서 볼 법한 10만 원짜리 구식 프레임 액자와 앨범입니다. 결국 원하는 디자인의 액자와 앨범 사진을 더 추가하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드레스 또한 보다 예쁜 드레스를 원한다면 추가 금액을 지불해야 하죠. 인생의 단 한번 뿐인 결혼식이기 때문에 돈을 내고 서라도 예쁜 드레스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메이크업도 마찬가지. 혹여 시간이 없어 커트를 하지 못했다면 5만~10만원의 비용이 추가로 내야 합니다. 메이크업을 받고, 결혼식장으로 이동할 때 도와주는 이모님에게도 또 20만 원을 줍니다.
저출산이 문제인 요즘, 이러한 결혼 문화는 결혼에 대한 사회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돈이 넉넉하다면야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저비용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부부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죠.
결국 이는 결혼 문화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 준비, 커뮤니티 모르면 1,000만원 더 쓸 수도 있다?! (0) | 2025.02.08 |
---|---|
2025 웨딩홀 완벽 가이드: 현명한 신랑신부를 위한 모든 것 (+체크리스트)💑 (3) | 2025.02.07 |
"기미와의 전쟁!"...효과적인 예방과 제거 방법 알려드립니다 (0) | 2025.02.04 |
2024년 신혼부부들을 위한 정부 정책 5가지 (0) | 2024.01.09 |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현재 상황, 원인, 정부 정책의 문제점 (0) | 2023.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