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연일 화제입니다. KBS '연기대상'에서는 드라마 속 강감찬 역을 맡은 배우 최수종이 연기대상을 받았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은 2023년 11월 11일부터 방송 중인 KBS2의 드라마로 소설가 길승수의 원작 소설 《고려거란전쟁: 고려의 영웅들》을 극화한 드라마입니다.
여요 전쟁 중 2차, 3차 시기를 다루고 있는데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인물은 배우 지승현이 맡은 양규 장군입니다. 오늘은 양규 장군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흥화진의 늑대' 양규 장군
양규 장군은 고려시대 초기인 11세기 초엽 제2차 고려거란전쟁에서 맹활약한 무장입니다.
아쉽게도 고려거란전쟁 이전 초년기의 양규 장군에 대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고려 목종 때 관직에 나섰을 것으로 보이는데, 강조의 정변으로 목종이 폐위당하고 현종이 옹립되자 이를 명분으로 거란 성종이 40만 대군을 이끌고 직접 고려에 쳐들어오면서 양규 장군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이 무렵 양규 장군은 도순검사(都巡檢使)로 승화진을 지킵니다. 당시 흥화진에는 흥화진사 정성, 흥화진부사 이수화, 판관 장호와 함께 3000명의 병력이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란이 압록강을 넘어 흥화진으로 왔을 때 양규는 거란의 40만 대군을 일주일 동안 막아냈습니다. 성종은 흥화진을 함락시키기 위해 사로잡은 고려 농민들을 보내 투항을 권유하며 아래와 같은 편지를 써서 보냅지다.
"전왕 왕송은 우리 거란을 잘 섬겼는데 강조가 목종을 시해했기에 이를 정벌하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다. 강조만 잡아보내면 돌아갈 것이고 안 그러면 모두 죽음 목숨이다. 강조에게 협박당해서 어쩔 수 없이 따른 사람들은 용서해 준다"
강조의 죽음과 거란의 회유
그런데도 흥화진 장수들이 항복을 하지 않자 거란 성종은 20만 병력을 무로대에 주둔시킨 후 자신이 직접 20만 대군을 이끌고 남하해 통주성의 삼수체에 주둔하고 있던 강조의 30만 대군을 무너뜨립니다.
강조도 이때 죽임을 당했습니다.
거란 성종은 죽은 강조의 서신으로 위장해 가짜 편지를 써 흥화진으로 보내는데 양규 장군은 다음과 같은 말로 거절합니다.
"나는 왕의 명을 받고 온 것이지, (강) 조의 명을 받은 것이 아니오"
이후 남하하던 거란군은 통주성을 끝내 함락시키지 못하고 근처 곽주성을 함락시켜 6000명의 수비군을 남기고 수도 개경으로 남하합니다. 역시 도중 서경을 공격했으나 함락되지 않자 다시 돌아서 개경으로 남하합니다.
그리고 양규 장군의 진짜 활약이 시작됩니다.
-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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